어제 일과

오전에는 휴가를 내서 병원을 다녀오고

길어진 머리를 정리하려 했으나 문을 닫아서 실패


어항용 히터가 하나 필요해서 출근을 조금 서둘러서 중간에 들러서 하나 구매

... 너무 서두른건지 한 시간 가까이 일찍 출근


어제 작업을 지시해둔 일이 끝났는지 점검. 2가지 작업인데 모두 끝났으리라 기대했는데 1가지만 끝나고 나머지는 절반 가량 진행된 상태.

완료된 일은 다음 처리할 사람에게 인계하고

아직 진행중인 것과 관련 다음 처리할 사람과 잠시 통화를 했다. 서로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진행상황도 공유하고 미리 처리를 부탁할 것도 있고. 예상대로라면 상대의 시간을 최소 2시간에서 6시간 정도 절약해 줄 수 있었던 상황.

그 부서에서 다른 직원이 우리 부서로 방문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해당 직원이 출발하기 전에 전화를 하려던 것이었는데... 늦어버렸다. 그래서 진행상황만 공유하고 끊으려 했더니 진행상황과 관련해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신다. 최초 요구사항대로 처리했지만 결과가 너무 커져버려서 받기가 부담스럽단 이유. 불필요하다 판단하는 것들의 조건을 제시하고 제거해 달라한다.

내 입장에서는 일을 다시 처리해야하지만 결국 다음 작업을 할 사람은 내가 아니니 시간과 효율을 따져서 중간지점의 제안을 했다. 상대도 흔쾌히 수락해서 진행중인 작업은 취소하고 재작업 시작.

전화를 끊으려니 다른 일에 관해 묻기 시작한다. 그 업무는 내 업무가 아니긴 하지만 우리부서 업무이니 어지간히 대답해 줄 수 있다 생각하고 시작한 대화가....

이거는 이렇게 가능할까요?
이거는 어디서 찾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이게 맞을까요....
....
연이어 날아오는 질문들.

여러 질문들에 대답을 해주고, 관련 지식들과 팁을 전달해주고 전화를 끊으니 한 시간이 지났다.

연말이라 다른 직원들도 휴가를 사용한터라 사무실을 비우긴 애매해서 오후에 출근한건데 다른 직원들도 출근했지만 물리적 근무공간이 달라 여기는 팀장님과 나 뿐이다.
팀장님이 한 시간이나 통화했다며 웃으신다.
그렇게 알아봐주시는 것도 감사하다.

이미 했던 작업은 살리고, 비중이 큰 작업 중 하나를 취소하고 다시 진행, 최종처리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린는 관계로 퇴근하기 전에 작업을 시작해두면 다음 근무일에 처리할 수 있으니 최대한 시간을 맞춰본다. 평소라면 조금 늦거나 몇 시간 기다리더라도 처리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칼퇴근을 해야 할 사정이 있어서.

마음 졸이며 내 손으로 해야 할 작업을 마무리하고, 후속 작업 지시를 해두고 사무실을 정리하고 퇴근!

4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퇴근 길에 미리 주문한 피자를 찾으러 가는데 연락이 온다. 오늘 퇴근 후 일정이 취소되었단 것.

... ...

갑작스레 아파서 그렇다는데 어찌하겠는가. 혹여 코로나 확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보았으나 알 수는 없는 길.

이럴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여유롭게 일을 할걸...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으나 그걸 내가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일은 정리했고, 퇴근 후 일정이 취소되었으니 피자와 맥주나 즐겨야지.